8월 7일 연중 제18주간 월요일
주님께서는 “굶주린 이들에게 빵을”(시편 146[145].7) 주십니다. 성모님께서도
이와 비슷하게 하느님을 찬미하셨습니다. “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
리시고 . . .”(루카 1.53), 그런데 현실은 굶주린 이들을 배불리시는 하느님에
대한 그분들의 찬미가 공허할 만큼 가혹합니다.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
넘는 사람들이 굶주림에 허덕이며 날마다 수많은 이가 죽어 갑니다. 오늘
복음 말씀을 두고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. “빵 다섯 개와 물
고기 두 마리로 남자만도 오천 명을 먹이신 분께서 어찌하여 오늘날 먹을 것
이 없어 굶어 죽게 버려두시는가?” 세상의 배고픔을 해결하는 방식이 기적
뿐이라면 복음에서 우리가 배울 것은 많지 않습니다. 아무리 예수님처럼 기
적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.
그러나 오늘 복음이 세상의 배고픈 이들에게 빵이 부족하지 않도록 그
분의 제자들이 할 수 있는 일에 관한 가르침이라면 우리는 좀 더 유익한 내
용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. 예수님께서는 배고픔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
인간이 협력하기를 바라십니다. 예수님의 제자가 경계하여 할 첫 번째 유
혹은, 군중을 돌려보내 스스로 먹을 것을 사게 하면 된다는 생각입니다. 약
육강식의 세계에서 우리는 이 같은 각자도생의 논리에 매우 익숙합니다. 그
러나 예수님을 믿는 이는 “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”(필리 2.5)으로
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구체적 사랑을 실천합니다.
제자들처럼 우리도 가진 것이 너무 적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. “저희는
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.” 세상 모든 이가
‘나’와 ‘우리 가족’에게 모자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욕심으로 자신의 것을
내놓지 않는 다면 세상의 배고픔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. 그래서 많
은 이가 오늘 이야기를 ‘빵을 많게 하신(multiplication) 기적’이 아니라 ‘빵들 나
누게 하신(distribution)기적’이라고 부릅니다. 우리는 어떤 사람들입니까? 예수
님과 같은 마음으로 형제들과 우리가 가진 빵을 나누려는 사람들입니까? ⊕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